이 사건에 대해 민주당은 같은 날 오후 4시30분에 해당 선거가 불법선거이자 무효라고 선언하였고, 바로 다음 날인 3월 16일을 기점으로 마산을 비롯한 전국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리게 된다. 그러나 정부는 공산당이 배후에서 조종했던 시위라고 일축하였다. 76) 이어서 마산 시위 당시 실종되었던 김주열 군의 시신이 최루탄이 눈에 박힌 채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4월 18일에는 시위에 참가하였던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귀교 과정에서 대한반공청년단 소속의 정치깡패들에게 피습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19일에는 국회의사당이나 경무대 등 서울 시내의 중심가에서 행진하는 학생 행렬 77) 에 대해 경찰의 총격이 가해지는 사건도 일어나게 되고, 규탄 시위는 서울과 부산, 인천 등 전국적 으로 확산되고 격화되었으며, 학생과 시민 모두 너나 할 것 없이 시위대에 합류하였다. 78) 여기엔 같은 달 25일에 있었던 대학교수들의 시국 선언문도 영향을 끼쳤다. 또한 장면 부통령은 같은 달 23일에 부통령직을 사임하면서 이승만의 대통령 하야를 압박하게 된다.
76) 이어서 4월 15일에는 이승만이 마산 시위와 관련해 담화문을 발표한다. “마산에서 일어난 폭동은 공산당이 들어와 뒤에서 조종한 혐의가 있다고 한다. (중략) 몰지각한 사람들이 또 선동하여 난동을 하다가 필경 이러한 불상사를 만들어 놓았으니 이것을 우리가 그냥 둘 수가 없는 것이다. (중략) 난동을 일으켜 결국 공산당에게 좋은 기회를 주는 결과밖에 되지 않는 것이니 이러한 일이 없도록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이 노력해서 만전을 기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77) 당시 서울대학교 학생들은 다음과 같은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긴 칠흑과 같은 밤의 계속이다. 나이어린 학생 김주열의 斬屍(참시)를 보라! 그것은 가식 없는 전제주의 전횡의 발가벗은 나상 밖에 아무것도 아니다. 저들을 보라! 비굴하게도 위협과 폭력으로 우리들을 대하려 한다. 우리는 백보를 양보하고라도, 인간적으로 부르짖어야 할 같은 학구의 양심을 강렬히 느낀다. 보라! 우리는 기쁨에 넘쳐 자유의 횃불을 올린다. 보라! 우리는 깜깜한 밤의 침묵에 자유의 종을 난타하는 타수의 일익임을 자랑한다. 일제의 철퇴 아래 미칠 듯 자유를 환호한 나의 아버지, 나의 형들과 같이! 양심을 부끄럽지 않다. 외
롭지도 않다. 영원한 민주주의의 사수파는 영광스럽기만 하다. 보라! 현실의 뒷골목에서
용기 없는 자학을 되씹는 자까지 우리의 대열을 따른다. 나가자! 자유의 비밀은 용기일 뿐이다. 우리의 대열은 이성과 양심과 평화, 그리고 자유에의 열렬한 사랑의 대열이다.
모든 법은 우리를 보장한다.”
78) 유시민, 『거꾸로 읽는 세계사』, (푸른나무, 2005), 253~25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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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원제 개헌에 필요성에 관한 연구/이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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