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판 42 > 이성민, 침 묵의 바다, 철
이 루 었을 때 그것 - 에 너 지 보존 - 이 유지 된다면 분명 전체는 다른 무언가 를 나타 낼 수 있으며 유동적인 움직임을 가질 것이기 때 문이다. 본 작품 에서 움직임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하나의 철 조각이 ‘대지’가 되어 전체를 이 루 면서 ‘세계’를 형성하고 그 위를 걸 어 다니는 관람자는 사이에서 발 생
하는 ‘진리’를 느 끼며 ‘수 립 ’ 할 수 있을 것이다. 재 료 하나하나의 단위와 모임 이 후 의 전체적인 형 태 사이에서 움직임이 만들어 지고 관람자는 작 품 위에서 진리
를 수 립 할 수 있는 공 간을 느 끼게 된다. 이는 여 러 개의 원본( m o dul e)에서 생 성을 통해 하나의 원본( m onot y pe)을 만들어 낸 다. 놓
여지는 상황과 공 간에 따라 모여진 형 태 가 바뀌면서 이것은 유일무이한 완성체를 만들어 내는 것이며, 그 완성체는 유동적인 움직임을 가지게 된 다. 이는 작품의 균 열 속에서 일 렁 이는 존재진리일 것이다.
4. 조각하지 않은 조각
<백 야 의 분수( A F ra c t i on of the Mid n ig ht Su n)>(도 판43 , 44 , 45 ) 작품은 < 침 묵의 바다>를 이 루 고 있는 하나의 철 판 조각을 반 복 적으로 녹여 낼 때
그 녹은 쇳물이 바닥에 떨어 져 쌓이면서 형성된 이른바 철 슬러 지( Slug e)
덩 어리이다. 위에서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뜨 거운 불 로 철 판 에 생 채기를 내 고 의도된 행위를 하고 있으면 아래에 서는 연구자의 의도와는 상관없는 쇳 물이 쌓여 그 결과 하나의 덩 어리(도 판 42 )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 철 슬러 지 는 어떤 지시체 67 ) 도 가지고 있지 않으
슬러 지, 가변설치, 2015
67) 언어 혹은 기호(記號)가 지시하는 대상. 예를 들면 「별」이라는 기호에 대한 지시체 는 수성·금성·화성 등이다. 언어는 의미(意味)와 함께 지시체를 갖는다. 이것은 전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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